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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전도사
세번째 편지
오랜만이야, 루루. 어쩌다 보니 나도 많이 늦어버렸네. 나는 그동안 아주 잘 지냈어! 뭐... 여러 일들이 있긴 했지만~ 내가 울적하다거나 그런 건 좀... 안 어울리는 일이 잖니? 늘 위풍당당하고 자신감 넘쳐야 하는 게 나니까. 아무래도 그런 게 나 다운 거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나랑 같이 수영을 한다거나, 파티에 나간다거나 내 치어리딩... 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건 적어도 네가 날 멋진 사람으로 보고 있단 거니까. 근데 말이야, 루루. 아주 만약에 나한테 '결함'이 있다면 어떨 거 같니? 내가 인기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랬어도 넌 편지를 이어나갔을까? ...너무 뜬금없는 질문이었나? 뭐,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생각해 봐야 ..
7일 편지/7일 편지- 낸시 컴버랜드
2024. 1. 11. 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