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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편지/7일 편지- 낸시 컴버랜드

두번째 편지

아, 2023. 12. 14. 06:09

 안녕! 루루.

 

 루루 네가 나랑 편지를 한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우친 거 같아서 다행이네! 뭐, 못 깨우치는 거야 말로 바보머저리인 거겠지만, 특별히 루루를 위해서 '잘 나간다'는 게 뭔지 알려줄게. 앞으로 있을 파티? 다 성공적일걸! 프롬 파티는 아직이지만 나는 늘 퀸이었으니까 루루도 꽤 주목받을 거라구. 하하!

 편지 주고 받기가 끝나면 곧장 루루가 사는 동네로 갈 거야. 그래서 오늘 차 몰고 백화점도 다녀왔어! 나한테 걸맞는 옷을 고르느라고 애먹었지 뭐니? 옷 몇 벌은 건졌다지만. 참, 화장품, 신발, 고데기, 액세서리도 샀어. 용돈을 너무 쓰는 거 같단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왕이면 최상의 상태이고 싶단 말이야. 그래야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될 때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어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남자 없을까나. 루루가 옆에서 잘 좀 도와줘? 약속이야. 루루 도움으로 새 애인이 생긴다면 내가 치어리딩 하는 거 보여줄게. 아무한테나 보여주는 거 아닌 점 참고하구. 

 

 그러고보니, 치어리딩부 얘길 해달라고 했지? 럭비부나 축구부 시합이 있을 때 응원을 하기도 하고 치어리더부가 주체적으로 대회를 열기도 해. 우승하면 트로피도 줘! 개인 트로피, 8인 단체 트로피 두 종류가 있는데 난 당연히 모든 트로피를 갖고 있어! 사실 이 트로피가 나를 빛나게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치어리딩 트로피를 얻고 나서부터 홈커밍 파티에서 늘 퀸이었거든! 뭐, 트로피 관련해서 좋은 기억만 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지운 글자는 신경 안 써도 돼! 그냥 오타야.)

 

 아무튼~ 루루가 쿠키를 선물로 준다니까 기대되네? 초콜릿은 엄청 좋아하진 않아도 싫어하진 않아. 자신 있는 걸로 해! 굳이 남 맞춰주는 것 보다도 내가 자신 있는 분야 밀고 나가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 그게 내 삶의 방식이기도 하구. 굳이 볼품없는 부분을 들키는 것 보다야 완벽한 부분을 자랑하는 게 이득이잖아?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라구. 인스타그램만 봐도 그렇지 않니? 물론, 나는 거짓말 안 하지만. 루루가 말했듯이 나는 솔직하게 말하는 타입이야. 나 만큼 정직하고 당당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후후, 어찌 됐든 루루네 동네로 빨리 가보고 싶네! 저번에도 말했지만, 루루가 엄청 보고 싶다거나... 샌드위치나 쿠키를 엄청 기대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니까 오해는 마. 나는 유치한 어린애가 아니라고. 잘 이해했지? ... ...샌드위치 안 먹겠단 뜻 아니야. 나는 마음이 넓어서 누군가 제안을 하면 잘 수락하는 편이니까. 여하튼! 나도 편지를 끝 마쳐 볼게. 다시 편지할 테니,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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