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7일 편지/7일 편지- 낸시 컴버랜드 (3)
백합전도사
오랜만이야, 루루. 어쩌다 보니 나도 많이 늦어버렸네. 나는 그동안 아주 잘 지냈어! 뭐... 여러 일들이 있긴 했지만~ 내가 울적하다거나 그런 건 좀... 안 어울리는 일이 잖니? 늘 위풍당당하고 자신감 넘쳐야 하는 게 나니까. 아무래도 그런 게 나 다운 거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나랑 같이 수영을 한다거나, 파티에 나간다거나 내 치어리딩... 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건 적어도 네가 날 멋진 사람으로 보고 있단 거니까. 근데 말이야, 루루. 아주 만약에 나한테 '결함'이 있다면 어떨 거 같니? 내가 인기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랬어도 넌 편지를 이어나갔을까? ...너무 뜬금없는 질문이었나? 뭐,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생각해 봐야 ..
안녕! 루루. 루루 네가 나랑 편지를 한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우친 거 같아서 다행이네! 뭐, 못 깨우치는 거야 말로 바보머저리인 거겠지만, 특별히 루루를 위해서 '잘 나간다'는 게 뭔지 알려줄게. 앞으로 있을 파티? 다 성공적일걸! 프롬 파티는 아직이지만 나는 늘 퀸이었으니까 루루도 꽤 주목받을 거라구. 하하! 편지 주고 받기가 끝나면 곧장 루루가 사는 동네로 갈 거야. 그래서 오늘 차 몰고 백화점도 다녀왔어! 나한테 걸맞는 옷을 고르느라고 애먹었지 뭐니? 옷 몇 벌은 건졌다지만. 참, 화장품, 신발, 고데기, 액세서리도 샀어. 용돈을 너무 쓰는 거 같단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왕이면 최상의 상태이고 싶단 말이야. 그래야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될 때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어디 백마 탄 왕자님 같..
안녕? 반가워. 루나 러셀? 꽤 귀여운 이름이네. 마음에 들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루루 너는 나한테 편지 보낸 걸 천운으로 생각하게 될 거야! 나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건 그 누구라도 부러워할 일이니까! 애칭이 반려동물 같다고 했니? 나랑 함께면 그 별명은 세련되다 못해 '선구자' 대우받을걸? 왜냐면 나는 카퍼데일 고등학교 퀸, 낸시 컴버랜드니까!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지루했는지 몰라- 이 빌어먹을 촌구석에서 나랑 수준 맞는 애 찾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 루루 네가 나랑 친구 할 레벨이 되는 애였음 좋겠네. 여기는 여자 애들이든~ 남자 애들이든~ 내 추종자 노릇하기 바쁘지만~ 영 재미가 없단 말이야! 다 샌님들인 걸. 웩. (럭비부 애들 조차 못생겨서 충격 먹었어! 너희 학교엔 잘생긴 남자애들 없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