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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전도사
첫 번째 편지서부터 느껴왔었지만, 고객님은 참 어려운 사람이십니다. 나쁜 의미라기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어려운 문제집 같은 분이라고나 할까요? 새로움을 두려워하던 제 삶에 나아갈 기회를 주면서도 (의도한 바는 아니라 생각되지만요.) 이에 달갑지 않다 말씀하시니, 감사를 표하기에도 불쾌함을 표현하기도 마땅치 않지요. 하지만, 고객님을 향한 감정은 호감에 가깝다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고객님과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늘 반복적인 업무를 하며, 삶을 살아감에 있어 전혀 물음표를 던지지 않았었습니다. 어쩌면 태어나서부터 물음표를 던질 기회를 얻은 적이 없었지요. 신분 상승과 상위 계급을 위해선 의사가 돼라 말씀하셨던 아버지도, 정치가가 되어서 권력을 휘두르라던 새어머니도, 제 서사와 결말을 정해놓으셨으니...
저는 고객님의 편지로 혼란함을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고객님의 편지 덕에 머릿속이 명쾌해졌으니, 이런 게 모순이란 건가 싶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저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두려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무언가 이뤄낼 자신도 없었고, 평가받는다는 건 악몽과도 같았지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언제나 무대의 가장 뒤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무대에서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대사도 치지 않는 엑스트라가 되고자 했지요. 하지만, 모두가 제 3자라 한다면 잠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요. 기어코 삶을 살아가려 하지 않는 이상 관객에 불과하다면,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면, 인류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조금은 마음을 놓고 여생을 살아가도 되는 거..
안녕하십니까! 조이 스톤입니다. 벌써 네 번째 인사를 드리는군요. 지난번에 편지를 보내고도, 고객님의 답장을 받고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왜 추억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없었나. 정말 '불쾌'를 느꼈었나. 불쾌함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불쾌함 보다는... 겁이 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늘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정서적 교류 혹은 왕래 그 자체에 만족감을 느껴왔습니다. 언제나 제 3자의 입장이었지요. 고객님의 편지가 단순 문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저는 '제 3자 아니라 무대로 직접 뛰어들 자신이 있는가?'라는 선택지를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선택지 결정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땅도 우주도 거닐지 못하는 바람으로 살아왔던 탓일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주소지 적는 법에 대해 여쭤보셨지요? 일반적으로는 편지봉투에 받는 사람 주소지를 적는답니다! 그래서 보통의 경우 받는 사람 주소지를 적지 않는다면 잘못된 방식... 이겠지만! '제'게 보낸다면 옳은 방식이라 보여집니다. 늘 쏘다니는 저에겐 마땅한 정착지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정착지가 없는 삶에 불만이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겐 고양감과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준답니다. 고객님께서 말씀하셨듯, 저는 우편배달이란 이름의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이 즐거운 여행길에 후회는 없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지날 날의 후회로부터 저를 해방시켜주고 있단 생각이 드네요. ... ...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선 외람될 수 있으나, 몇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어..
노아 고객님께. 안녕하십니까! 우편배달부, 조이 스톤입니다. 따로 보낼 주소지가 쓰여있지 않아 편지를 열어보니 제게 편지를 써주셨더군요. 이메일이나 직접 방문이 아닌 편지 형식으로 문의를 주셨던 분은 없었던지라, 답변에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저희 볼트 우체국은 고객님의 질문엔 항상 귀를 기울이고 성심성의껏 답변드리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노아 고객님께서는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왜 해당 업무를 하는지 여쭤보셨지요. 첫째로 저는 우편배달부로써 각 지역에 편지, 택배등을 배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답니다. 둘째로 이 일을 함에는 먹고사는 문제도 있지만 고객님의 소중한 사연이 담긴 편지나 물건을 전달하는 일이 마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결점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답니다. 고..
앨리스 양, 잘 지내고 있나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났군요. 앨리스 양을 마지막으로 본지가 벌써 까마득해요. 앨리스 양을 보고 싶기도 하지만, 앨리스 양이 많이 자랐구나 싶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면 하나씩 잊거나 추억으로 떠나보내곤 하니까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섭지만,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기도, 꿈을 향해 나아가기도, 더 깊고 심도 있는 인간관계를 꾸려 살아가기도 하지요. 그렇게 나아갈 앨리스 양을 상상하면 어찌나 벅차오르는지 몰라요. 감기약을 안 먹겠다고 투정을 부리다가 휴대폰 시청을 금지당하고 엉엉 울던 앨리스 양이 어엿한 소녀가 된다니! 정말 사랑스러울 거예요. 저도 성숙한 소녀나 어른이 된 앨리스 양을 볼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안녕하십니까! 신속! 정확! 누구보다 빠른 볼트 우체국입니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 우편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은 필수가 되었지 않습니까?지금 바로 7회의 혜택을 얻을 절호의 찬스입니다! 볼트 우체국에서 어느 곳이든! 택배, 우편을 7회 무료로 배송해 드립니다! 해당 서비스는 볼트 우체국 첫 회원가입 혹은, 해당 광고지를 지참하시어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주시면 바로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아아, 혹시 '회원가입도, 직접방문도 귀찮다!' 하셨습니까?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해당 광고지는 우리 볼트 우체국의 배달부들이 수거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우편배달부 [조이 스톤]이/가 관할합니다.) 편지 혹은 택배 상자 위에 광고지를 부착해 주시면 즉시 배달 가능합니다! 부디 오늘 하루 좋은 시간 보내시길 ..
첨탑 감옥에서 쓰는 편지 : 포스타입 포스트 (postype.com) 첨탑 감옥에서 쓰는 편지 : 포스타입 포스트 소개 1인용 편지 쓰기 RPG, 퀼을 바탕으로 쓴 짧은 게임입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첨탑 감옥에 갇힌 사람이 되어 짧은 편지를 씁니다. 지시를 따라 문장을 이어가면 됩니다. 관련 문서 harm-trpg.postype.com 핢님의 첨탑 감옥에서 쓰는 편지 시나리오를 플레이해봅니다. 주황빛 햇살을 맞으며 살아갈 누군가에게. 여기는 파도가 끊임없이 치는 첨탑의 감옥이야. 무엇도 들리지 않는 정적이 소음보다 시끄럽다는 거 알아? 파도소리가 없었다면 진작에 미쳐버렸을지도 모르지. 고통의 나날이라지만 나는 그 더러운 독재자의 머릴 맞추던 경쾌한 총성 소릴 잊지 못해. 참, 편지가 구겨..
챌린지 규칙 1. 개 못생긴 심을 만든다. (피부색은 인외색만 가능 ex: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2.10대까지 대를 잇고 눈, 머리, 피부 색깔과 얼굴 외형이 남아있지 않으면 성공 (조기 종료 가능) 3.10대 심은 색깔 제외, 성형이 가능하다. (기본 프리셋 바꾸는 건 불가능) 베이비 하품님의 유전자 개선 챌린지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1 대심 엘리샤 글로브 글로브 엘리샤입니다. 마녀의 저주를 받은 거 같은 얼굴이군요...^^ 갈안, 슈렉, 녹발이 없어지면 성공입니다. 배우자는 파바L 입니다. 베이비 하품님 영상에서 봤는데 유전자가 아주 강력해 보이길래 꼬셨습니다. 사실은 육아도 유아 때가지는 했었고, 일지도 좀 썼었는데 실수로 글을 삭제하는 바람에 싹 날아갔습니 다. 남은 것은 너무 더..